Ⅰ. 서 론
식품에 대한 가공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2019년 식품제조업의 시장 규모는 126.5조 원으로 2018년 대비 3.5%가 증가하였다(1). 식품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고품질의 가공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2). 이러한 요구의 증가는 가공식품 구매 시 가격뿐만 아니라, 안전성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식품표시사항이 도입되어 가공식품 내 표시 부착하여 판매되고 있다.
식품표시사항이란 크게 주 표시면, 일괄 표시면, 기타 표시면으로 구분된다. 주표시면에는 제품명, 내용량을 표시하며, 일괄표시면에는 식품의 유형, 제조일자, 유통기한 혹은 소비기한, 원재료명 및 함량, 성분명 및 함량을 표시하고 있으며, 기타 표시면에는 업소명 및 소재지, 영양성분, 주의사항, 기타 사항 등 가공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명시하고 있다(3). 식품표시사항은 1985년 유통기한을 시작으로 하여, 소비자의 요구도 및 국제식품규격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내용을 정비하고 있다. 2020년 12월 29일부터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하였으며, 2023년 1월 1일부터는 단계적으로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표시사항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가공식품 내 식품표시 중 HACCP, GMO, 영양표시, 기타 표시사항인 알레르기 표시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4). 더불어 초등학교 부모는 가공식품 구매 시 표시기준 중 유통기한, 사용원료, 식품첨가물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 하지만 일부 선행연구 결과, 식품 구매 시 식품표시 확인도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2.09점으로 식품표시사항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잘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6),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품표시사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소비자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 설정 후 설문조사를 실시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중 청소년의 식품 안전성 및 가공식품 표시사항에 대한 이용실태 및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청소년의 경우, 타 집단에 비해 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높기 때문에(7),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식품 안전성과 식품표시사항에 대한 요구도를 파악하고, 향후 식품표시제 정비 시 청소년의 요구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 대상 표시사항 및 영양성분표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에 기초자료로서 밑받침이 되고자 한다.
Ⅱ.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중 청소년에 대한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전국 소비자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 가구 및 성인․청소년 가구원을 대상으로 집락크기비례확률추출법을 통해 대표성을 띄는 표본을 설정하며, 이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후 원시자료를 대국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식품소비행태조사가 실시된 배경은 기존의 연구가 표본 대표성이 부족하며 식품소비 관련 기존 연구 대부분이 지출액과 영양섭취 조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식품자원을 이용하는 소비자에 대한 양질의 조사 및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소비자의 구매 행태 및 변화에 대한 추이 등을 파악함에 따라 농업 및 식품산업의 경쟁력과 더불어 식품 수요자인 소비자의 만족도를 함께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중 본 연구에 사용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는 2021년 5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 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청소년 구성원의 설문지는 크게 8개 파트로 식생활 행태, 식품 안전성, 식품 표시사항, 식품 관련 교육/홍보/정보, 식품 관련 피해/구제, 식품 관련 소비자 정책, 식생활 및 라이프스타일, 인구통계학적 사항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본 연구는 8개 파트 중 일부 파트인 식품 안전성, 식품 표시사항, 인구통계학적 사항의 응답을 활용하여 통계처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문항은 식품 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 실제 가공식품 구입 시 확인하는 사항, 식품표시 사항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며, 이 중 식품 안전성 체감 정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응답하였으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인지 여부는 3점 척도, 기타 식품 안전성 및 식품표시에 대한 인식은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SPSS Windows 27.0(IBM Corp.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성별에 따른 식품 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 비교 시에는 독립표본 t검정과 교차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인지 여부에 따른 식품 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 비교 시에는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더불어 그 외 내용에 대해서는 기초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청소년의 식품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을 기술통계 분석으로 실시한 결과는 Table 1과 같이 나타났다. 설문응답자 606명 중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는 3.22점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성 체감 정도는 평균 77.57점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매 시 포장지 표시 내용을 확인 여부는 2.64점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식품의 표시현황에 대한 만족도는 3.60점으로 나타났고, 식품 표시에 대한 신뢰도는 3.59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식료품의 표면이나 포장에 표시된 내용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는 응답은 3.21점, 1년 전에 비해 식료품의 표면이나 포장에 표시된 것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3.20점으로 나타났다. 일반식품 기능제 표시제 인지 여부에 관한 응답은 1.44점으로 나타났고,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제품 구입의향 여부는 3.29점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가공식품 구입 시 실제 확인하는 사항을 기술통계 분석으로 실시한 결과는 Table 2와 같이 나타났다. 실제로 확인하는 사항은 유통기한 417명(68.8%), 가격 301명(49.7%), 원산지 표시 204명(33.7%), 브랜드 196명(32.3%), 내용량 110명(18.2%) 순으로 빈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이 식품 표시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Table 3과 같이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12명의 응답자만이 응답하였으며, 응답 결과는 ‘표시절차나 검사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함’이 5명(41.7%), ‘품질인증업체에 대한 상품이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 3명(25.0%), ‘표시가 너무 많아서 믿음이 가지 않음’이 3명 (25.0%), ‘표시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움’이 1명(8.3%)으로 나타났다.
항목 | 빈도(%) |
---|---|
표시절차나 검사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함 | 5(41.7) |
품질인증업체에 대한 상품이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 3(25.0) |
표시가 너무 많아서 믿음이 가지 않음 | 3(25.0) |
표시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움 | 1(8.3) |
성별에 따른 청소년의 식품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 비교 결과는 Table 4와 같이 나타났다. 식품 구매 시 포장지 표시내용을 확인 여부는 남자 2.57점, 여자 2.70점으로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p<0.05), 식품표시에 대한 신뢰도는 남자 3.54점, 여자 3.64점으로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0.05).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고등학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영양표시 관련 지식수준 역시 여학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8). 따라서 본 연구 역시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인지 여부에 따른 청소년의 식품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 비교 결과는 Table 5와 같이 나타났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13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36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38점으로 나타났고,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p<0.001). 우리나라 식품 안전성 체감 정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77.77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77.76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72.92점으로 나타났고, 식품 구매 시 포장지 표시내용을 보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2.53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2.77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00점으로 나타났으며,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전반적인 식품의 표시현황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57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61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92점으로 나타났고,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0.01). 식품 표시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55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60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4.00점으로 나타났고,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1년 전에 비해 식료품의 표면이나 포장에 표시된 내용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09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38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63점으로 나타났으며,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1). 1년 전에 비해 식료품의 표면이나 포장에 표시된 것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09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34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67점으로 나타났으며,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1). 더불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제품 구입의향 여부에 대한 문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그룹은 3.19점,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몰랐다는 그룹은 3.42점, 잘 알고 있다는 그룹은 3.67점으로 나타났고, 인지 여부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이는 선행연구 결과에서도 중학생의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그룹이 34.0%, 확인하지 않는 그룹이 66.0%로 확인하는 그룹의 비율이 낮았다(9). 즉, 1996년부터 약 17년간 시행된 영양표시를 인식하거나 실제 확인하는 비율이 낮았기 때문에, 당연히 2020년부터 시행되어 약 2년 정도 경과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에 대해서는 인지 비율이 낮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Ⅳ.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 소비자의 식품 안전성 및 가공식품 표시사항에 대한 이용실태 및 인식을 살펴보기 위하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중 청소년에 대한 원시자료인 2차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이 가공식품 구입 시 포장지의 표시내용 확인 여부에 대해 2.64점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공식품 구입 시 유통기한, 가격, 원산지 표시, 브랜드, 내용량 순으로 확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식품표시사항 중 주표시면과 일괄표시면 위주로 살펴보았으며, 기타표시면의 영양성분이나 알레르기 표시에 대해서는 확인하는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식품 구매 시 포장지의 표시내용을 확인한다고 더 높게 인식하였으며, 2020년부터 시행된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 인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를 인지하는 그룹에서 식품안전성 및 식품표시 사항에 대한 인식도가 타 그룹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청소년 대상으로 식품표시 사항 교육 시, 성별에 따라 내용 구성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여학생은 열량이나 탄수화물 위주로 식품표시사항의 세부내용에 대해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남학생은 식품표시사항 자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수행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위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